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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결제

모바일 결제: Apple Pay vs Samsung Pay

2014년 9월, 애플은 iPhone 6와 함께 Apple Pay를 세상에 내놓으며 모바일 결제의 새 시대를 열었습니다. 스마트폰을 결제 단말기에 가져다 대기만 하면 되는 이 방식은 "지갑 없는 세상"이라는 비전을 현실로 끌어왔습니다. Touch ID로 지문을 인증하고, 토큰화된 카드 정보가 NFC를 통해 전송되는 과정은 1초 이내에 완료되었습니다. 플라스틱 카드를 꺼내 긁거나 꽂는 행위 자체가 구시대의 유물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NFC 결제 단말기가 충분히 보급되지 않았다는 것이 걸림돌이었습니다. 2015년, 삼성은 Samsung Pay를 출시하면서 이 문제를 정면으로 해결했습니다. NFC뿐 아니라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 기술을 탑재하여, 기존의 마그네틱 카드 단말기에서도 결제가 가능하게 만든 것입니다. 스마트폰이 자기장을 발생시켜 카드를 긁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내는 이 기술 덕분에, 사실상 카드를 받는 모든 매장에서 Samsung Pay를 쓸 수 있었습니다.

한국 시장에서 Samsung Pay는 출시 첫 해에 수백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모바일 결제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반면 한국에서 Apple Pay는 2023년이 되어서야 현대카드와 손잡고 본격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거의 8년이라는 시차는 한국 모바일 결제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기술의 흐름은 결국 NFC 표준화로 수렴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NFC 단말기가 보편화되면서 MST의 존재 이유가 사라지기 시작했고, 삼성은 2023년부터 신규 기기에서 MST 지원을 단계적으로 중단했습니다. 한때 Samsung Pay의 최대 강점이었던 MST가 역사 속으로 퇴장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제 결제 전쟁의 새로운 전선이 열리고 있습니다. 교통카드 연동, 오프라인 NFC 결제(인터넷 없이 결제), BNPL(후불결제), 그리고 금융 서비스로의 확장까지 --- 모바일 결제는 단순한 "탭 앤 페이"를 넘어 디지털 지갑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1세대 (2014~2017): 모바일 결제의 탄생

모바일 결제의 1세대는 "물리적 카드를 스마트폰으로 대체할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에 답하는 시기였습니다. 핵심 과제는 보안과 호환성이었습니다.

**Apple Pay (2014)**는 세 가지 기술의 조합으로 탄생했습니다. NFC 안테나가 결제 단말기와 무선 통신을 담당하고, Touch ID가 생체 인증을 제공하며, Secure Enclave 칩이 카드 정보를 기기의 나머지 시스템과 완전히 격리하여 저장합니다. 실제 카드 번호는 어디에도 전송되지 않으며, 일회용 토큰이 대신 전달됩니다.

**Samsung Pay (2015)**는 NFC에 더해 MST라는 독자 기술을 추가했습니다. MST는 스마트폰 하단에서 자기장을 발생시켜, 마그네틱 카드 리더기가 카드를 긁은 것으로 인식하게 합니다. 이 기술 하나로 Samsung Pay는 NFC 단말기가 없는 구형 매장에서도 결제가 가능해졌고, 초기 보급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했습니다.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란? Samsung Pay만의 독자 기술로, 스마트폰이 자기장을 발생시켜 기존 마그네틱 카드 단말기에서도 결제가 가능했습니다. 카드를 긁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내면서도, 토큰화 기술로 실제 카드 번호가 유출되지 않아 보안성은 오히려 플라스틱 카드보다 높았습니다. NFC 보급 확대로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폐지되었습니다.

두 서비스 모두 토큰화(Tokenization) 보안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사용자가 카드를 등록하면, 실제 카드 번호 대신 기기 고유의 토큰이 생성됩니다. 결제 시 이 토큰과 일회용 보안 코드가 전송되므로, 설사 결제 정보가 가로채이더라도 재사용이 불가능합니다.

구분Apple PaySamsung Pay
출시2014년 9월 (iPhone 6)2015년 8월 (Galaxy S6)
통신 기술NFC 전용NFC + MST
생체 인증Touch ID (지문)지문 인식
보안 저장Secure EnclaveSamsung Knox
호환 단말기NFC 단말기만NFC + 마그네틱 단말기 (거의 전체)
초기 지원 국가미국 (2014)한국, 미국 (2015)

2세대 (2018~2022): 결제 생태계 확장

단순한 "탭 앤 페이"를 넘어, 모바일 결제는 금융 서비스 플랫폼으로 진화하기 시작했습니다. P2P 송금, 신용카드 발급, 후불결제(BNPL), 스마트워치 결제가 잇따라 등장했습니다.

**Apple Pay Cash (2017)**로 사용자 간 송금이 가능해졌습니다. iMessage에서 친구에게 돈을 보내는 것이 메시지를 보내는 것만큼 쉬워졌습니다. 2019년에는 Apple Card를 출시하며 금융 서비스에 본격 진출했습니다. Goldman Sachs와 협력하여 만든 이 신용카드는 매일 캐시백을 지급하고, Wallet 앱에서 지출 분석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혁신적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Apple Card의 금융 혁신: Apple Card는 단순한 신용카드가 아니라, 금융 서비스의 UX를 재정의한 제품이었습니다. 수수료 없음, 매일 캐시백, 지출 카테고리별 색상 시각화, 이자 계산기 내장 등으로 "은행 앱보다 나은 카드 앱"을 만들었습니다. 2024년에는 Goldman Sachs와의 파트너십이 종료되고 새로운 파트너를 모색 중입니다.

삼성 역시 Samsung Pay 미니로 소셜 결제 기능을 추가하고, 온라인 결제 지원을 확대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앱과 웹사이트에서도 Samsung Pay로 결제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스마트워치 결제도 이 시기에 본격화되었습니다. Apple Watch에서는 손목을 단말기에 대는 것만으로 결제가 완료되었고, Galaxy Watch도 동일한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 손목만으로 결제하는 편의성은 웨어러블의 핵심 사용 사례가 되었습니다.

2022년, 애플은 Apple Pay Later를 발표하며 BNPL(후불결제)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50~1,000달러 사이의 구매를 4회 분할 무이자 결제로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별도의 신용 심사 없이 Apple Pay 내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구분Apple PaySamsung Pay
P2P 송금Apple Pay Cash (2017, iMessage 연동)Samsung Pay 미니 (소셜 결제)
신용카드Apple Card (2019, Goldman Sachs)미발급 (카드사 파트너십)
워치 결제Apple Watch (2015~)Galaxy Watch (2018~)
온라인 결제Safari + 앱 내 결제앱 + 웹 결제 확대
BNPLApple Pay Later (2022)미지원

3세대 (2023~현재): 표준화와 진화

2023년은 한국 모바일 결제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었습니다. Apple Pay가 마침내 한국에 상륙한 것입니다. 현대카드를 시작으로 서비스를 개시한 Apple Pay는, 8년간 Samsung Pay가 지배하던 한국 모바일 결제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었습니다.

동시에 삼성은 MST의 단계적 폐지를 진행했습니다. Galaxy S24부터 MST를 지원하지 않으며, NFC 전용으로 전환했습니다. 이는 전 세계 NFC 단말기 보급률이 충분히 높아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애플은 iOS 18.4에서 혁신적인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오프라인 NFC 결제 --- 인터넷 연결 없이도 결제가 가능한 기술입니다. 비행기 안, 지하 주차장, 통신 장애 상황에서도 결제할 수 있어, 모바일 결제의 마지막 사각지대를 해소했습니다.

⚠️

EU DMA(디지털시장법)의 영향: 유럽연합의 DMA 규제로 애플은 iPhone의 NFC 칩을 서드파티 앱에 개방해야 합니다. 이는 Apple Pay 외에도 은행 앱, 핀테크 앱이 직접 NFC 결제를 구현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Apple Pay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릴 수 있는 중대한 변화이며, 이 규제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지 주목됩니다.

EU DMA(디지털시장법) 규제는 모바일 결제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변수입니다. 애플이 iPhone의 NFC 칩을 서드파티에 개방해야 하는 의무가 부과되면서, Apple Pay가 아닌 다른 결제 앱도 iPhone에서 NFC 탭 결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결제 서비스의 경쟁 구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규제입니다.

구분Apple PaySamsung Pay
한국 현황2023년 현대카드 시작, 지원 카드사 확대 중주요 카드사 전체 지원
MST 지원해당 없음 (NFC 전용)2023년부터 단계적 폐지
오프라인 NFCiOS 18.4+ 지원 (인터넷 불필요)미지원
EU DMA 영향NFC 개방 의무 (서드파티 결제 앱 허용)해당 없음 (안드로이드는 이미 개방)
교통카드Express Transit (일부 국가)T-money 등 한국 교통카드 지원
향후 방향금융 서비스 확장 + 글로벌 교통카드NFC 전용 전환 완료 + 오프라인 확대

결제가 말해주는 것

구분Apple PaySamsung Pay
전략수직 통합 (결제 + 카드 + 금융)결제 특화 (하드웨어 기술 차별화)
강점기기 간 통합, 프라이버시, 금융 확장초기 MST 호환성, 한국 시장 선점
약점후발 진입 (한국 2023년), 카드사 제한MST 폐지 후 차별점 약화, 금융 확장 미비
생태계 잠금Apple Watch + Mac + iPad 결제 통합Galaxy Watch 결제, 삼성 기기 한정
미래디지털 지갑 플랫폼 (신분증, 차 키, 호텔 키)NFC 표준 결제 + 파트너십 확대

결제 서비스는 한번 등록하면 변경하지 않는 특성상, 초기 점유가 장기적 생태계 잠금으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영역입니다. Apple Pay는 단순한 결제를 넘어 디지털 지갑 플랫폼으로 --- 신분증, 차 키, 호텔 키, 이벤트 티켓까지 담는 --- 진화하고 있습니다. Samsung Pay는 MST라는 강력한 무기를 잃었지만, 한국 시장에서의 선점 효과와 Galaxy 생태계 내 결제 경험으로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